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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쇼핑 스토어가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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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유튜브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 ‘유튜브 쇼핑 스토어’를 출시했습니다. 유튜브 쇼핑 스토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유튜브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특정 기준을 충족한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유튜브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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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쇼핑 스토어를 출시했다. 구독자, 조회수 등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하면 누구나 쇼핑 스토어를 개설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자료=카페24)

     

     

    사실 유튜브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서비스는 유튜브 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이전에도 존재했지만요. 이번 쇼핑 스토어의 출시는 판매 활동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크리에이터의 자사몰을 연동하는 방식만 지원했던 기존과 달리 앞으로는 별도의 자사몰을 갖고 있지 않은 크리에이터라도 쇼핑 스토어 개설을 통해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단순한 상품 등록 및 판매뿐 아니라 결제 및 고객 관리, 마케팅, 소비자 분석 보고서 등의 다양한 이커머스 기능을 제공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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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클릭하면 쇼핑 스토어 전용 웹 페이지로 이동한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자료=유튜브 크리에이터 허팝 쇼핑 스토어 갈무리)

     


    소비자 입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는데요. 쇼핑 스토어 출시와 함께 유튜브 안에 결제 과정이 내재화되면서 상품 구매가 더욱 간편해졌습니다. 단순히 외부 자사몰을 연결해주던 기존에는 소비자가 상품 구매를 위해 해당 자사몰에 회원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종종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는 쇼핑 스토어가 국내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의도를 밝혔는데요. 출시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효과가 나오는 모습입니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카페24입니다. 카페24는 유튜브와 함께 이번 쇼핑 스토어를 개발, 운영 중인 회사인데요. 미래에셋에 따르면 유튜브 쇼핑 스토어가 국내에 서비스된 기간인 지난달 초에서 7월 중순까지 카페24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5만명 대에서 8만~9만명 수준으로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채널의 구매 전환률이 10%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덧붙였고요. 카페24는 지금도 꾸준히 쇼핑 스토어와 고객사를 연결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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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 브랜드 굿즈를 제작하는 마플코퍼레이션도 실적 상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최근 마플코퍼레이션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한 230억원이라고 전했는데요. 올해 초 유튜브 쇼핑 공식 쇼핑 플랫폼으로 선정되면서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상반기 거래 건수도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고요.


    이처럼 유튜브 쇼핑의 비즈니스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유튜브는 왜 한국에 가장 먼저 쇼핑 스토어를 출시했을까요? 아마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쇼핑 스토어라는 신규 서비스에 대한 시장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보길 원했을 텐데요. 유튜브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이유를 숫자에 기반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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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평균 트래픽 세계 2위… 시청 지표 높아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유튜브 쇼핑이 속한 소셜 커머스 시장의 현주소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 커머스는 SNS를 중심으로 구축된 이커머스를 말합니다. 최근 소셜 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1조2980억 달러(약 1789조원)였던 글로벌 소셜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6년 2조9050억 달러(약 4005조원)로 3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셜 커머스 시장의 부상은 몇 가지 요인에 기인합니다. 하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SNS가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검색·쇼핑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고요. 이 가운데 막대한 팬덤을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소비자의 구매 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이 둘을 결합한 소셜 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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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SNS 이용자가 많을수록 해당 플랫폼이 소셜 커머스로 성공할 가능성도 커질 텐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은 유튜브 입장에서 최적의 테스트베드 중 하나입니다. 유의미한 시청자 수 관련 지표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거든요.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미디어인사이트(GlobalMediaInsigt)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한국의 유튜브 총 사용자 수는 4360만명으로 세계 16위입니다. 1위 인도 4억7600만명, 2위 미국 2억2800만명, 3위 브라질 1억4700만명 등과 비교하면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는 수치인데요. 아무래도 사용자 수가 인구 수에 비례하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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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별 유튜브 월 평균 트래픽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그 뒤를 인도, 브라질이 따른다. 미국, 인도, 브라질 모두 유튜브 사용자 순위에서는 1~3위 국가다(자료=GlobalMediaInsigt)

     


    그런데 다른 지표가 월등히 높습니다. 우선 월별 평균 트래픽이 82억5000만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월별 누적 영상 조회수는 2040억 회로 세계 7위(아시아 1위)고요. 이 누적 조회수를 인구 수로 나눈 1인당 월별 조회수는 미국, 인도, 브라질 등보다 훨씬 높은 약 4000회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유튜브 보급률은 89.6%로 세계 7위이고, 인앱 구매력도 월 평균 865만 달러로 세계 3위에 이릅니다.


    유튜브 입장에서 보면요. 한국은 비록 사용자 수는 높지 않아도 매월 뽑아내는 트래픽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인 초대형 시장입니다. 유튜브 보급도 잘 돼 있는 데다 인구 대비 영상 조회수도 높고 사용자들의 돈 씀씀이도 화끈합니다. 비즈니스를 위해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었을 겁니다.


    카톡보다 오래 쓴다… 높은 유튜브 충성도


    단순한 트래픽 규모만 따지면 유튜브 쇼핑 스토어를 출시할 다른 후보도 많았을 텐데요. 그럼에도 한국이 선정된 배경에는 한국의 이례적인 ‘유튜브 사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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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사용자의 월 평균 SNS 사용 시간(자료=Exploding Topics)

     


    먼저 글로벌 시장의 SNS 사용 비중을 살펴 보면요. 익스플로딩 토픽스(ExplodingTopics)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자당 월평균 SNS 사용 시간은 1위 틱톡(33시간 38분), 2위 유튜브(27시간 26분), 3위 페이스북(18시간 50분), 4위 왓츠앱(16시간 45분), 5위 인스타그램(15시간 50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틱톡이 가장 높은 가운데 유튜브가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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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 1위는 유튜브다. 60세 이상 시니어 사용자의 사용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갈무리)

     


    반면 한국은 유튜브가 압도적인 1위입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월 평균 누적 사용 시간이 998억 분에 달했습니다. 2위인 카카오톡(340억 분)의 두 배가 훌쩍 넘는데요. 그 뒤를 3위 네이버(226억 분), 4위 인스타그램(158억 분), 5위 틱톡(75억 분)이 따랐습니다.


    특히 전년도 대비 월평균 사용 시간이 101억 분 증가했을 만큼 지금도 사용 시간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유튜브 입장에서 한국은 글로벌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메타나 틱톡의 견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청정 구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니어 세대의 사용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인데요. 시니어 세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구매력이 높아 최근 기업들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오르는 중입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0세 이상 시니어 사용자의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약 2억1428만 시간으로 5년 전과 비교해 1억2297만 시간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그 어떤 앱과 비교해도 높은 숫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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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해서 한국이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유튜브는 유튜브 쇼핑 공식 플랫폼으로 총 7개 서비스를 선정한 상태고요. 이 중 2개가 한국 회사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점유율 약 70%에 달하는 카페24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셜 커머스에 최적화된 굿즈 제작 플랫폼 마플샵입니다. 이 두 회사가 지닌 인프라를 본인들의 신규 비즈니스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됩니다.


    이처럼 한국은 트래픽이나 사용 시간, 이커머스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유튜브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실험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미 유튜브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 공식 채널을 한국에 선보였고요. 뒤이어 카페24에 260억원을 투자하며 유튜브 쇼핑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페24로 자사몰을 구축한 국내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손쉽게 유튜브 쇼핑과 연동할 수 있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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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번 쇼핑 스토어 출시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니 유튜브는 분명 한국 시장에 대한 ‘넥스트 플랜’을 갖고 있을 겁니다.


    유튜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셜러스의 양효욱 대표는 이번 유튜브 쇼핑 스토어 국내 출시를 두고 “유튜브가 국내 비즈니스에 대한 세세한 사항을 공개 안 하기로 유명해서 정확한 사유를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그간의 행동을 보건대 한국은 온라인 쇼핑과 물류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져 있고, 전 인구의 80% 이상이 유튜브를 사용할 만큼 보급률이 높으며, 쿠팡이라는 대형 이커머스의 온라인 장악 및 나스닥 상장을 의미 있게 고려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작 장준영

    출처: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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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양유정 (070-7775-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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