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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렌드
- 텍스트로 영상 만드는 오픈AI ‘소라’, 베를린 영화제도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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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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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입력하면 1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AI) 모델 ‘소라(Sora)’가 공개된 가운데, 지난달 열린 베를린 영화제에서 “AI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챗GPT 제작사 오픈AI는 지난달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 AI 모델 소라를 공개했습니다. 소라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동영상을 생성합니다. 오픈AI는 도쿄 밤 거리를 배경으로 한 여성, 커피 잔 안에서 전투를 벌이는 해적선, 근접 촬영한 여성의 눈 등 9개의 샘플 영상을 프롬프트(명령어)와 함께 공개했습니다.
기존에도 비슷한 서비스는 있었지만, 소라의 결과물은 실제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입니다. 기존 동영상 생성 AI는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제작하는 탓에 같은 영상 안에서도 캐릭터나 사물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곤 했는데요. 그러나 소라는 한번에 전체 동영상을 생성하며 캐릭터와 사물의 모습을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상용화 가능성이 대폭 늘어난 것이죠.
또 소라는 현실 세계의 특성을 이해하는데요. 예를 들면 ‘형형색색의 불빛이 반사되는 물에 젖은 거리(The street is damp and reflective, creating a mirror effect of the colorful lights)’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비가 오고 난 뒤 물이 군데군데 자연스럽게 고여 있는 거리의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물에 젖은 거리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죠.
오픈AI는 “소라는 복잡한 장면에서 물리법칙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소라가 실제 세계를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하는 AGI(인공일반지능)를 실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현재 소라는 오픈AI가 선별한 일부 창작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라로 생성된 영상에는 ‘AI 딱지’가 붙는데요. 오픈AI는 “잘못된 정보, 혐오 콘텐츠, 편견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해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소라가 언제 영상을 생성했는지 알 수 있는 ‘분류기’ 등의 도구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영화 업계, 결국 스토리텔링이 중요
영화 업계에서는 AI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라가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베를린 영화제는 ‘TV와 영화, AI로 구축된 세계’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는데요.
행사에 참가한 미국 영화감독 데이브 클락은 “두려워 해야 할 것은 AI 도구가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동영상 생성 AI를 영화 제작 현장에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동영상 생성 AI가 사전 각본을 단 며칠 만에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전 각본은 영화가 제작되기 전 작품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경영진과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문서로, 스타일과 줄거리, 시각 효과, 캐스팅 등 작품의 세부 사항을 상세히 기술합니다. 생성 AI를 활용하면 사전 각본 제작 속도가 단축될 뿐 아니라 기존에 담지 못한 내용까지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죠.
이어 그는 “소라를 통해 우주 비행사가 우주로 날아 오르는 1분짜리 영상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그 자체로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며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소라가 생성한 영상에 스토리와 전통적인 서술 기법이 결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웨스 앤더슨,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감독과 협업한 유명 영화 미니어처 제작자 사이먼 바이스는 “미니어처 세트의 배경 사진을 찾기 위해 며칠 동안 구글에서 검색하는 대신 챗GPT를 이용한다”며 AI의 발전이 더욱 흥미로운 영화 세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른 한편에선 생성 AI가 짧은 영상(숏폼)·광고·스톡 비디오 제작 업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샘플 영상에서 보이는 몇 가지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죠.
소라가 공개된 직후 X(옛 트위터)에는 “할리우드가 AI에 잡아먹힐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할리우드가 ‘소라우드(SORAWOOD)’로 바뀐 밈도 등장했습니다. 영화 CG 일러스트레이터 리드 사우든은 “2022년 미드저니가 처음 공개됐을 때 모두가 ‘귀엽다’며 비웃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생성 AI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할리우드의 많은 업계 종사자가 생성 AI의 발전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일부가 업계를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광고 제작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제작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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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규림 (070-7775-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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