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케팅,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디지털 인사이트>가 생성형 AI부터 팬덤마케팅, 커뮤니티, 브랜딩까지 마케팅 각 분야 전문가 5인을 만나 궁금증을 물었습니다. 올해 시장은 어땠을까요? 내년의 가장 핫한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소개합니다.

AI 시대에 SEO 중요성은 더 커질 겁니다.

조경상 NNT 대표

지난 10월 열린 디지털 마케팅 컨퍼런스 DMBF 2024에 연사로 나선 조경상 NNT 대표의 말입니다. 조경상 대표는 SEO(검색엔진최적화)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라고 표현하며 “미국에서는 SEO 전략을 새롭게 정립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NNT는 종합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시입니다. 마케팅 에이전시로는 드물게 SEO, CRM, 그로스마케팅, ASO(앱스토어 최적화) 등 디지털 마케팅 전 영역을 두루 소화하죠. 조경상 대표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SEO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삼을 만큼 국내 SEO 대중화에 진심인데요. 그가 이번 행사의 발표 주제로 ‘AI 시대의 SEO’를 선택한 건 시장 흐름이 명백하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조경상 대표에 따르면 SEO 시장은 AI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습니다. 챗GPT 서치, 퍼플렉시티와 같은 AI 검색 엔진의 등장이 ‘키워드 매칭’ 기반의 SEO 전략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이전까지는 소위 ‘키워드만 잘 잡아도’ 괜찮았다면, 앞으로는 SEO를 더욱 기술적이고 치밀하게 충족시켜야 검색 노출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조경상 대표는 “기존처럼 적당한 퀄리티의 글을 빠르고 많이 써내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더라도 인사이트가 담긴 양질의 글을 발행하는 것이 AI 검색 시대에 필요한 SEO 전략”이라고 강조하는데요. 행사 후 그를 만나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AI 시대의 SEO, 콘텐츠 품질이 핵심 

DMBF 2024에서 AI 시대의 SEO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셨죠. SEO 전략이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시나요?

SEO의 중요성은 더 커질 거예요. AI 검색 엔진도 기존 포털처럼 웹 어딘가에서 정보를 가져온 뒤 우선순위를 매겨 사용자에게 보여줄 텐데요. 이 우선순위를 매기는 과정에서 기존 SEO 원칙이 적용된다는 게 현재까지의 결론이거든요.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SEO를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봐요. 페이지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뜻인데요. 기술적인 SEO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트래픽이 급격히 감소하는 시대가 올 거예요.

콘텐츠 측면에서도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죠.

맞아요. AI 검색 엔진의 특징 중 하나는 전문 지식이나 인사이트가 담기지 않은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아무리 기존 검색 엔진에 잘 노출되던 글이라 할지라도 별 내용 없이 키워드만 잘 잡은 소위 낚시성 글이나 받아쓴 글은 모두 걸러질 거예요.

하지만 인사이트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기업 입장에서 인사이트라는 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이커머스 기업을 예로 들면 제품 목록, 가격 데이터, 구매 데이터처럼 기업이 보유한 자체 데이터가 곧 인사이트거든요. 이런 고유 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든다면 충분히 AI 검색 엔진에 선택될 수 있어요.

???? AI 시대, SEO 전략은?

1. 양 보단 질, 베스트 콘텐츠만 발행할 것

2. 콘텐츠 소재는 고객으로부터 발굴할 것

3.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정보 제공할 것

4. 전문지식을 담은 유익한 콘텐츠 작성할 것

AI 검색 시대에 SEO를 잘 충족시키기 위한 팁을 몇 가지 소개해준다면요?

‘베스트 콘텐츠’에 집중해야 해요. 기존에는 많은 콘텐츠를 빠르게 만드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유익한 콘텐츠로 웹 사이트를 채워야 해요. 이에 따라 콘텐츠 마케터의 업무 방식도 조금 바뀔 텐데요. 콘텐츠 주제의 경우, 지금까진 잘 먹히는 키워드를 찾아 콘텐츠를 작성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진짜로 궁금해 하는 내용을 발굴해 이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당연히 전문적인 지식이나 다른 웹사이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보가 담길수록 좋죠.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AI를 활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죠. 그런데 여기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요. NNT 조사에 따르면요. AI로 생성된 콘텐츠의 특징은 처음엔 트래픽이 확 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패널티를 먹고 트래픽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이에요. 앞서 말한 인사이트가 담기지 않아서죠. 그러니 AI는 콘텐츠 개요 및 초안 작성 등에 활용하고, 페르소나와 톤 설정, 팩트체킹 등 퀄리티를 높이는 후작업은 반드시 사람이 직접 해야 합니다.

???? AI, 이렇게 쓰면 안 돼요

1. 사실과 다른 정보를 그대로

2. 일반적이고 특색 없는 텍스트

3. 품질 떨어지는 대량의 콘텐츠

4. 구형 AI 모델로 만든 콘텐츠

???? AI, 이렇게 쓰세요

1. AI 생성 콘텐츠를 인간이 수정하고 팩트체킹

2. 인간이 만든 콘텐츠를 AI로 개선

3. 콘텐츠 생성 전 가급적 많은 예제와 데이터를 AI에 제공

많은 콘텐츠 마케터가 AI 사용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을 두려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요?

AI는 다른 기술과 달리 많이 써본다고 능사는 아닌 것 같아요. 논리적으로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단순히 자주 써보는 것을 넘어 잘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봐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어요. 한 가지 기억할 건, 항상 내가 갖고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AI에 입력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님은 어떤 AI 모델을 사용하시나요?

세 가지를 써요. 챗GPT와 클로드, 퍼플렉시티요. 챗GTP는 만능이고요. 클로드는 감수성이 뛰어난 것 같아요. 카피라이팅이나 브랜드 페르소나를 설정할 때 유용하더라고요. 퍼플렉시티는 웹 검색 결과를 기반으로 답변을 하기 때문에 틀린 말을 잘 안 하죠. 챗GPT로 만든 콘텐츠 초안의 팩트체크를 요구할 때 요긴합니다.

작은 기업도 SEO를 도입할 수 있길 

NNT처럼 디지털 마케팅 전 영역을 모두 소화하는 에이전시는 보기 드문 것 같아요.

저희 비전이 ‘국내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업계를 혁신하는 것’이에요. 에이전시 업계는 10년 넘게 퍼포먼스 마케팅 중심으로 일하고 있어요. 이걸 바꾸기 위해선 디지털 마케팅 펑션을 온전히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분야에 특화된 마케팅 에이전시도 많은데요. 모든 영역을 다 다루는 것이 클라이언트에 어떤 이점을 줄 수 있나요?

한 분야, 예를 들어 CRM만 잘한다고 해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결국에는 다른 마케팅 분야와 협업 해야 하는 순간이 오죠. 이걸 처음부터 잘 설계해 시작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디지털 마케팅 시장을 어떻게 회고하나요?

역시나 생성형 AI가 가장 큰 화두였는데요. NNT는 AI를 기반으로 한 SEO 대중화에 집중했어요. 미국과 달리 SEO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인식은 부족한 편이에요. 더 다양한 회사가 SEO를 효과적으로 시도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개발했어요.

어떤 서비스인가요?

AI를 활용해 SEO를 충족하는 웹 페이지를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예요. 이전에도 AI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웹사이트의 SEO 상태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온전한 형태의 웹 페이지를 만들어주는 건 없었어요. 우리 서비스의 경우 AI가 만든 콘텐츠를 사람이 검수해 발행하는 프로세스인데요. 내부적으로 구글이 어떤 콘텐츠에 어느 정도 선에서 패널티를 먹이는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어요.

국내 시장의 SEO 대중화가 목표라고 하셨어요.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SEO에 무관심하다고 봐야죠. 미국은 SEO에서 삐끗하면 검색 결과에서 쭉 밀려날 정도로 시장이 성숙돼 있는데, 국내는 여전히 ‘SEO=네이버 블로그 작업’ 정도로 이해하는 기업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일부 대기업이 아니면 콘텐츠에 SEO 작업을 한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기업은 어떻게 설득하나요?

SEO는 복리라고 설득을 해요. 한번 잘 작업해두면 쉽게 내려가지 않거든요. 그럼 시간이 흐를수록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내게 돼 있어요. 예를 들어 “내년에도 KPI를 설정하실 거잖아요? 올해보단 도전적인 수치가 나올 텐데, SEO를 지금 작업해두면 내년 KPI 달성이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설명을 드리면 이해를 하세요.

NNT는 매달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해외와 국내 마케팅 업계의 차이점은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에 있는 것 같아요. 미국은 ‘이 정도 인사이트를 무료로 블로그에 올린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 지식을 남에게 아낌없이 공유하는 문화가 있어요. 저희들도 이런 블로그를 통해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그런데 국내는 그렇지 않죠. 여전히 도제식인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항상 있었고, 때문에 웨비나를 시작했어요. 우리가 가진 지식을 더 많은 마케터들에게 나눠준다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커지고 성숙될 거라고 믿습니다.

제작 장준영

출처: 디지털 인사이트(DIGITAL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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