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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 결제’ 진출한 네이버와 토스의 UX 전략 비교 (feat. 코리아핀테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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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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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핀테크위크 2025서 발견한 금융 AI 서비스의 UX 전략

지난달 26~28일 양재 aT센터에서 국내 최대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핀테크위크 2025’가 열렸습니다. 5대 금융지주와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카카오페이 등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국내 핀테크 업계의 AI 현주소를 한 눈에 조망했습니다.
어느 박람회든 부스를 살펴보면 해당 기업이 현재 무게를 두고 있는 비즈니스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금융지주들은 AI 에이전트 개발을 공통 과제로 삼고 있었으며, 간편 결제 회사, 특히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는 ‘돈 되는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전략에는 저마다 사용자 경험(UX) 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대목이 존재했는데요. 코리아핀테크위크 2025 현장에서 발견한 사용자 경험 이야기를 전합니다.
1000원에 캡슐 커피 주는 네이버

이날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부스는 네이버파이낸셜이었습니다. 네이버페이 앱을 설치하면 1만4000원 짜리 캡슐 커피를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좀 독특하죠. 다들 선물 공세를 펼치며 홍보하는 와중에 돈을 쓰게 하는 이벤트라뇨. 어차피 할인해주는 거, 나머지 1000원까지 그냥 부담했으면 되지 않았을까요?
자투리 금액을 남겨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날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출시된 통합 오프라인 단말기(포스기) ‘N페이 커넥트’ 홍보에 주력했습니다. N페이 커넥트는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선보인 제품으로, ‘네이버 앱과의 연동’이 특징입니다. 앱에서 제공되는 리뷰·쿠폰·적립 등의 서비스를 단말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요. 이를 통해 더 매끄러운 온·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구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예컨대, 그간 식당에서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종이 영수증을 촬영, 리뷰를 작성해야 했지만 N페이 커넥트가 있는 곳에선 결제 즉시 단말기 화면에서 키워드 리뷰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앱을 열어 인증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죠.
이런 변화가 주는 이점은 분명합니다. 소비자는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더 편하게’ 받을 수 있어 좋고요. 가맹점주는 이에 따라 리뷰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축적된 리뷰 데이터는 네이버 지도나 플레이스 내 매장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향후 고객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을 테죠.
이처럼 네이버는 N페이 커넥트를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을 가치로 내세우고요. 바로 이 점을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단 1000원이라도 직접 결제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다시 말해, ‘1000원’이라는 자투리 금액은 ‘경험 마케팅’을 위해 반드시 남겨둬야 했던 숫자인 셈이죠.
네이버 ‘연결’ vs 토스 ‘속도’
따지고 보면 1만4000원 짜리 캡슐 커피를 1000원에 주는 이벤트 자체도 꽤 파격적입니다. 추첨도 아니고, 참여자 전원에게 지급되는 경품의 단가가 1인당 1만3000원이라는 뜻이니까요. 네이버가 이토록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들고 온 건 경쟁사, 토스 때문입니다.

토스는 네이버보다 한 발 앞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토스가 내세우는 사용자 경험은 ‘쉽고 빠른 결제’입니다. “지갑도, 스마트폰도 불필요하다. 얼굴만 있으면 된다”가 토스가 올해 내내 외치고 있는 결제 패러다임입니다. 회사에 따르면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토스 페이스페이’는 1초 만에 99.99% 이상의 정확도로 얼굴을 인식하며, 이번 행사에서도 카페 콘셉트의 부스를 통해 빠른 결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편리함에 힘입어 토스 단말기는 현재 20만 곳 이상의 가맹점에 보급됐고요. 페이스페이 가입자는 4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제 막 단말기를 보급 중인 후발주자 네이버와는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죠. 네이버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배경입니다.
‘속도와 편리함’으로 치고 나간 토스. ‘연결의 가치’로 반전을 꾀하는 네이버. 내년부터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각자 만들어나갈 새로운 결제 경험의 완성도가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금융 에이전트, 차별화 전략은?
간편 결제 서비스뿐 아니라 ‘AI 에이전트’ 흐름 속에서도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금융사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의 단순 상담용 AI 챗봇을 넘어, 고객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행까지 하는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내세운 건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뱅크샐러드가 제시한 쇼핑 AI 에이전트입니다.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해주는 AI 에이전트 데모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원하는 상품명을 입력하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모두 조회한 뒤 사용자가 보유한 쿠폰 및 카드 혜택을 적용, 최적의 상품을 제시하고 직접 주문까지 하는 방식입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챗GPT나 제미나이의 쇼핑 기능에 비해 훨씬 더 완성도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보여줬는데요. 다만 관련 규제로 인해 현재는 상품 조회 단계까지만 제공할 뿐 결제 서비스까지는 구현하지 못한다는 설명입니다. 대부분의 금융사도 상황이 비슷했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행법상 금융 AI 에이전트가 개인의 결제 내역이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며 “현재는 누가 더 먼저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돼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를 출시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금융 및 핀테크 업계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준비하며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하는 상황입니다. 현장에서 공개된 AI 에이전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건강검진 분석이나 상황별 카드 추천, 투자 정보 분석 등 기존 서비스에 AI를 탑재한 유형이고요. 또 하나는 신한은행의 ‘AI 창구’나 내년 초 출시될 NH농협은행의 ‘AI STM(스마트텔러머신)’처럼 대면 업무를 보완하는 유형입니다.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각 사 별로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금융 서비스의 기본 성격이 유사한 탓이고요. 이런 한계를 금융사들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한 핀테크 회사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 사이에 금융 웹과 앱이 보편화된 것처럼, AI 에이전트 역시 2~3년 내에 금융 업계의 ‘기본값’이 될 전망”이라며 “결국 고객을 사로잡는 차별화 요소는 금융 상품 자체의 혜택과 더불어 AI 서비스가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본격적인 AI 금융 에이전트 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이 전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AI를 도입 중인 레거시 산업이 마주한 공통된 과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단순 AI 서비스 도입을 넘어, 잘 설계된 사용자 경험과 제품의 질로 승부를 보는 기업이 진정한 차별화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작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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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도연 (070-7775-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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