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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생도 빠진 키친웨어, 크로우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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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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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친구가 생일 선물로 ‘크로우캐년’ 요거트 볼을 받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름이 낯설었는데 익숙한 점박이 패턴을 보고 이마를 탁 쳤습니다. ‘마블 컵’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죠.


    크로우캐년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오픈런 인파가 몰리는 ‘대세’ 키친웨어 브랜드입니다. 지난해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한 팝업에선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6일 만에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죠. 처음부터 인기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징그럽다’는 평이 많아 사업을 접을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같은 마블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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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튼튼한 법랑 소재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도 사용이 용이 / 여러 색으로 마블한 카탈리나 라인_출처 : 크로우캐년

     

    크로우캐년의 시작은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돌아갑니다. 창립자 카라 바드(Cara Barde)는 심미적이면서도 환경에 해롭지 않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가 택한 소재는 금속에 유리질의 유약을 입혀 구워내는 ‘법랑’. 단단한 쇠와 유리의 장점을 뽑아 결합했죠. 다채로운 색과 무늬를 칠할 수 있는 법랑은 주부들의 로망으로 꼽힙니다. 열전도율도 높아 오븐 조리가 가능하며 가볍고 튼튼해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써도 안전합니다. 오래 쓸 수 있는 만큼 친환경적이기도 하죠. 잘 벗겨진다는 단점은 클래식한 멋으로 다가옵니다.


    크로우캐년은 법랑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합니다. 흰 배경에 색깔띠를 두른 ‘클래식’이나 여러 색상의 점박이가 합쳐진 ‘카탈리나’ 등 여러 라인이 있죠. 그중 단색의 점박이가 자잘하게 박혀 있는 ‘마블’이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브랜드의 대표 패턴이기도 하죠.


    세상에 똑같은 마블이 없다는 걸 아시나요? 염료가 든 통에 각각 넣었다 꺼내기에 ‘우연’에서 비롯한 패턴은 모두 가지각색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지만 굳이 쇼룸을 방문해 제품을 꼼꼼히 고르는 고객이 많은 까닭이죠.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잭슨 폴록의 작품이 괜히 떠오른 게 아니네요.


    크로우캐년을 국내에 들여온 설혜윤 스코프컴퍼니 대표도 마블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바잉 MD로 일하며 독특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수집하면서도 그는 소비에는 깐깐했는데요. 예쁜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확고한 기준의 미니멀리스트죠. 2015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스코프 서울을 세우고 프랑스와 일본 등지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브랜드를 찾던 중 ‘블랙 마블 머그’가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패턴이 독특한 데다가 법랑 소재로 편리하기까지 했죠. 6개월간 직접 사용해 본 끝에 그는 본사에 직접 메일을 보내 라이선스 계약을 따냅니다.

     

    한국에만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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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에 따라 그릇을 다르게 쓸 정도로 그릇에 ‘진심’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_출처 : 동아닷컴 / 옐로우 마블_출처 : 크로우캐년

     

    설립 초기 몇몇 셀럽들이 쓰는 모습이 미디어에 노출되며 인기를 끄나 기대했던 것도 잠시.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기는 예상보다 어려웠습니다. 브랜드 자체가 낯선 것은 둘째치고 불규칙적인 점박이 무늬가 ‘징그럽다’며 꺼리는 사람들도 있었죠. 설 대표는 사업을 전개한지 3년 차쯤에는 그만 포기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회상합니다.


    2018년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면서 인지도가 차츰 올라갔습니다. 이전에는 오프라인 편집숍과 29CM 등 쇼핑 플랫폼에서만 판매했습니다. 제품을 보고 브랜드가 궁금해져도 알 길이 없었지만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도 가능해져 매출이 상승합니다. 이제는 온라인이 전체 판매 비중의 8할을 넘어설 정도죠.


    나아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킥’이 필요했습니다. 설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별주 제품을 떠올립니다. 일본에서는 편집숍마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데서 착안했죠. 은은한 주방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성을 고려해 ‘파스텔톤’ 색상을 추가하기로 결정합니다. 기존 크로우캐년 제품은 쨍한 원색이라 호불호가 갈렸죠.


    테스트를 거친 끝에 지난 2019년 ‘옐로우 마블’을 본사에 제안합니다. 홈카페가 유행하던 시점인 만큼 귀여운 색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본사는 흔쾌히 수락한 데 이어 2년 뒤 옐로우 마블을 정규 색상으로 등록해 판매합니다. 출시와 동시에 제품이 동날 정도로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죠. 잇따라 민트, 베이비블루 등 다양한 국내 전용 색상을 개발합니다. 색깔별로 모으는 고객도 많다고 합니다.


    숟가락 하나도 취향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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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발란스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 ‘셀프 선물’ 트렌드와도 맞물려 취향의 식기구를 찾는 Z세대가 늘고 있다_출처 : 크로우캐년

     

    크로우캐년은 지난 2020년 서울 마포구 ‘망리단길’에 이어 올 5월 강남구 압구정동에도 쇼룸을 열었습니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대중적인 키친웨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팬데믹으로 홈쿡과 홈카페 시장이 커진 것도 한몫합니다. 일부터 학업, 자기계발까지 집에서 해결하면서 자연스레 집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패션에 지갑을 열던 사람들이 가구와 주방용품 등에도 눈을 돌렸죠. 기존에 주방용품은 결혼을 하거나 독립할 때 구비하는 생필품의 영역이었는데 ‘취향’의 범주로 확장합니다.


    살림을 직접 하지 않는 10~20대도 개인 식기구를 구비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데요. 중고등학생들도 쇼룸에 방문해 컵을 사간다는 데서 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올해 수능을 친 수험생들도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책상 앞 좁은 세상에서 답답한 마음을 예쁜 컵 하나로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취향에 맞는 컵에 마시면 더 기분이 좋다는 설명입니다.


    설 대표는 이를 인기 요인으로 분석하는데요. “옷으로만 스스로를 표현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그릇이나 가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자신을 더 멋있게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평일 늦은 오후, 망원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골목 어귀에 위치한 망원 쇼룸을 찾았습니다. 설 대표는 조용한 동네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자리했다고 말합니다. 한강으로 오가는 좁은 길에 트렌디한 그릇가게 하나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죠.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망원동에 거주하는 할머니들이 사랑방처럼 종종 찾기도 하고 한강에 피크닉 가다가 들르는 손님도 많죠.


    일상에 재미있는 요소를 더하는 것이 크로우캐년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패턴을 활용해 쿠션이나 스크런치(머리끈)처럼 작지만 기분이 전환되는 제품도 출시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휴대폰 케이스는 매달 수천 개가 팔릴 정도로 수요가 높죠. 본질을 잊지 않고자 추후 베이킹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키친웨어 제품도 늘리고자 하죠.


    기자도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시리얼 볼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늘 쓰던 밥그릇이 아니라 예쁜 그릇에 시리얼을 먹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환기가 되더군요. 단조로운 일상에 활기를 불어 넣을 일을 찾고 계신다면 마음에 쏙 드는 컵 하나부터 시작하시는 건 어떨까요?


    제작 조지윤

    출처: 바이브랜드(buybr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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