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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이지만 친환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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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BGF리테일

     

    ‘100% 생분해 수지로 만든 친환경 봉투입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받아 이 문구 적힌 봉투 받아보실 적 있으실 겁니다. 일반 비닐 봉투와 다름 없어 보이는데 ‘친환경’이라니. 낯설긴 하지만 몇 년 전 ‘플라스틱 대란’을 겪은 이후 생분해, 즉 썩는 플라스틱을 봉투나 포장재로 쓰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생분해플라스틱은 일정 조건에서 짧으면 몇 주, 길어도 5년 내에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말합니다. 현재 널리 쓰이는 난분해성 석유기반의 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 수십 년에서 수백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빠르게 썩을 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도 기존 플라스틱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절반 수준이라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경제성 문제로 그간 생분해플라스틱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으나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대기업들도 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정부 역시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죠.


    유럽엽합(EU)은 아예 ‘플라스틱세’를 도입했습니다. 2021년 1월 1일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1㎏당 0.8유로의 세금을 매깁니다. 중국도 전 지역에서 발포플라스틱 음식 용기 및 플라스틱 면봉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화학제품은 아예 생산할 수 없고, 2023년부터는 판매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바이오플라스틱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국내에서는 석유화학기업과 식품회사를 중심으로 바이오플라스틱 신소재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탈(脫)석유를 위해, 식품회사들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친환경 소재 확보를 위해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회사들은 ‘발효 기술’을 접목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 시점에서 시장성을 확보한 소재는 PLA(Poly lactic acid)와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등입니다. PLA는 옥수수, 사탕수수에서 전분을 추출해 만드는데, 1㎏당 1.5~2달러에 거래돼 석유계 플라스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바나나나 샌드위치 비닐 포장재를 자세히 보시면 ‘PLA 소재니 쓰레기통에 버려달라’는 문구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SKC와 LG화학은 PLA, PBAT를 중심으로 분해 시기를 단축시키거나, 유연성과 소재 강도 등을 높인 소재를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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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배달의민족 / 스타벅스 비닐포장에 쓰이는 생분해 필름 _출처 : SKC

     

    가격이나 기술 용이성 측면에서 PLA가 널리 쓰이며 ‘썩는 플라스틱’이라 불리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특정 조건에서만 분해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58도 이상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별도의 퇴비화 시설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이라 생각해 기존 플라스틱을 대신해 쓰지만 사실상 일반 쓰레기와 다를 바 없는 셈이죠.


    그래서 주목받고 있는 소재가 PHA(Poly-hydroxy alkanoic acid)입니다. PH는 상온은 물론, 물속에서도 분해되는 소재입니다. 효소 유전자에 의도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돌연변이를 만들고, 그 중 필요한 유전자만 선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도 보니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만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다니머 사이언티픽(Danimer Scientific), 일본의 카네카(Kaneka)가 대표적입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유일하게 생산 중입니다. 2016년 미국의 PHA 기술 개발사 Metablix를 인수한 뒤 본격 착수해 지난해 PHA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PHA 개발에 미생물 관련 기술이 핵심이다 보니 식품회사들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 차원에서도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당장 석유계 플라스틱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기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HMR 수요 확대로 친환경 소재 활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식품 업계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소재 개발뿐 아니라 생산하는 제품 포장재도 점차 친환경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화이트바이오 육성 나선 정부


    시장 확대 가능성에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섰습니다. 2020년 말 말 정부는 화이트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을 내놨습니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등 재생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 화학 산업의 소재를 바이오기반으로 대체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바이오 연료,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 기반 정밀∙특수화학 등이 포함됩니다.


    이 중 바이오플라스틱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및 제품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효용성을 검증해 사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스포츠시설, 공연장 등 사용한 제품 회수가 용이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일회용 용기를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제작해 사용하게 한 후 회수해 효용성을 살펴보겠다는 것이죠.


    또한 바이오플라스틱 인증제 운영을 현실화한다고 합니다. 당장 생분해 조건 기준을 토양뿐 아니라 수계, 해양 등으로 다양화해 환경성과 위해성을 검증합니다.


    현재 정부는 혜택 제공 목적으로 생분해 수지 제품에 대해 환경부에서 임의 인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표준(ISO 14855-1)에 따른 온도∙PH 조건에서 180일 이내에 90% 이상 분해되거나 45일 이내 생분해도가 60% 이상일 경우 적합한 제품으로 보고 있죠. 인증을 받을 경우 공공기관 의무 구매 대상인 녹색제품에 포함되며,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받는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인증 신설도 추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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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출처 : 화이트바이오 활성화 전략

     

    바이오플라스틱에 ‘친환경’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결국 쓰레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썩는 플라스틱’인 생분해 플라스틱이 효용성을 가지려면 매립되어야 합니다. PLA 소재 봉투나 포장재 겉면에는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2019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을 보면 2019년 전체 생활계폐기물 가운데 25.7%가 소각되었습니다. (매립 12.7%, 재활용 59.7%)


    재활용 역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버려야 할 PLA와 재활용 대상인 PET는 생김이 비슷합니다. 플라스틱 제품 분리 배출을 열심히 해도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을 경우 되려 전체 수거물을 재활용할 수 없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녹색연합 ‘플라스틱 이슈리포트’ 참조)


    이에 정부는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에 분리배출 정보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해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도록 유도하고, 사용량 증대 시 생분해 플라스틱을 위한 별도의 처리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환경에 민감해지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페트병에 붙는 플라스틱 라벨이 사라지고, 빨대를 안 쓰는 카페가 늘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죠. 이러한 변화가 더 큰 힘을 발휘하려면 소비자 노력과 업계의 변화에 더해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이베스트투자증권 뼛속시리즈_바이오플라스틱(2020.12)>과 <화이트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 (2020.12)>을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


    제작 박은애

    출처: 바이브랜드(buybr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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